월간NEW스레터 5월호는 **한국 영화계를 물든 ‘속편 전성시대’**에 대한 투자 / 제작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시리즈化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배경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 인터뷰에는 NEW 영화사업부 콘텐츠전략기획본부 박영수 과장(🧐투자), 스튜디오앤뉴 영화사업부 박준수 PD(🎬제작), 콘텐츠판다 콘텐츠사업팀 윤수비 팀장(🐼유통)이 인터뷰에 참여했습니다.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작품들, 왼쪽부터 <공공의 적>, <조선명탐정>, <탐정>, <범죄도시>*
🧐(투자) 박영수 과장 기존의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은 단순히 전작의 ‘후속편’을 지칭하는 정도로 사용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작의 배우가 연이어 시리즈물에 출연하는가에 대한 여부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마블 영화를 비롯한 할리우드 대작들이 단순한 연작이 아닌, 작품 간 세계관을 공유하는 형태로 프랜차이즈에 변화를 시도하면서 스핀 오프와 같은 개념의 후속편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의 주인공이 늘 같아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벗고, 조금 더 자유로운 캐스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관객들이 열광하는 ‘검증된 콘텐츠’에 집중해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작품에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제작) 박준수 PD <여고괴담> 시리즈부터 <공공의 적>(2002, 2005, 2008), <조선명탐정>(2011, 2015, 2018), <탐정>(2015, 2018), <범죄도시>(2017, 2022) 등 국내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들을 보면 작품 속 캐릭터가 가진 매력에 따라 IP의 확장 여부가 결정된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는 관객들의 호감을 얻는 ‘인기 캐릭터’로 등극하게 만드는 **‘배우의 힘’**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배우들이 본인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콘텐츠 기획, 제작, 감독에 참여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마블의 흥행 역시 프랜차이즈 제작이 늘어난 배경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프랜차이즈에 익숙한 국내 관객들이 시리즈물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콘텐츠 소비 형태에 익숙해졌어요. 여기에 하나의 IP에서 파생되는 스토리를 다룬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까지 구축됐습니다. 이러한 정서적&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국내 프랜차이즈의 탄생을 기대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고 봐요.
🐼**(유통) 윤수비 팀장** 매주 한정된 수의 작품이 개봉하는 극장과 달리 신작이 쏟아지듯 공개되는 디지털 유통 플랫폼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눈에 더 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디지털 유통 플랫폼의 특성상 한 작품을 여러 번 결제해 관람하고, 과거 작품들을 향한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흥행이 가능합니다. 단기간 내 최대 스코어를 달성해야 하는 극장보다 매출을 창출하는 호흡이 길다고 볼 수 있죠. 즉, 안정적인 흥행력을 보유한 IP와 흥행 생명 주기를 연장하는 디지털 유통 플랫폼의 만남은 콘텐츠의 추가 매출을 창출하는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게 됩니다. 극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작품이 IPTV와 VOD를 통해 공개되었을 때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작들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게다가 후속편이 개봉을 한다고 하면 기존 작품들이 역주행을 하는 등 ‘몰아보기’ 현상도 발생하기 때문에 유통적인 측면에서 프랜차이즈 개봉은 반가운 소식 중 하나입니다.
*스핀 오프, 숏폼, 시리즈 등 다양한 형태로 작품을 준비 중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투자) 박영수 과장 OTT 시장의 성장이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것은 맞지만, 개봉을 앞둔 영화들 같은 경우는 OTT 시장의 성장과는 별개로 이미 그전부터 기획된 작품들이라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프랜차이즈 영화보다는 드라마/시리즈의 시즌제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숏폼 또는 시리즈로 세계관을 확장하여 스핀 오프를 만들어내는 작품들의 기획 및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스핀 오프 후속편 <황야>, 숏폼 형태의 <콘크리트 마켓>, 시리즈 형태의 <몸값> 동시 진행)와 같은 사례들이 성공하게 된다면 OTT 플랫폼과도 크로스오버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들이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